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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올] 물리 올림피아드 대비 시중 교재 추천 및 평가

 

 

물리 시중 교재는 제가 공부하던 거의 20년 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때 쓰던 교재를 표지만 바꿔서 내놓는다던가.. 오히려 하이탑의 경우는 좋은 문제들이 다 빠져서 절판된 교재 찾느라 고생하고 있죠. 이와 관련해서 제대로 정리된 글이 없는 것 같아 물올 파이널 기간을 맞이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시중 물리 교재는 (수학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계산 과정에만 집중하고, 왜 그렇게 풀었는지 그 논리과정이 잘 나와있지 않습니다. 계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공부하다보면 오개념이 많이 생기고, 문제가 조금만 달라져도 응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항상 공부할 때는 이 문제는 왜 이렇게 풀어야 하는가, 이 방법이랑 똑같이 풀었던 문제가 있었다면 그 문제와 이 문제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풀어야 합니다.

 

 

1. 기초 개념서 (완자)

 

정말 기초 내용을 다루는 책은 완자 정도입니다. 인강, 선생님 도움 하나도 없이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한 번 풀고 넘어가는거 추천드립니다. 보통은 인강이나 선생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자를 건너 띄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학으로 치면 연산 교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개념을 공부할 수 있는 책 (하이탑, 최신물리)

 

시중에 나름 유명한 교재들이 있지만, 개념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은 하이탑과 최신 물리 뿐입니다. 하이탑도 이왕이면 6차 하이탑 교재를 구해서 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검색하시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공유해드리는건 불가능하니 요청하지 말아주세요ㅠ) 최신물리는 제가 공부하던 시절보다도 5~10년은 더 전에 만들어진 교재로 알고 있는데, 그 뒤로 편집만 깔끔하게 바뀌어서 다시 출판되었네요.

 

두 책 모두 개념이 A-Z 다 있어서 선별해서 공부하는게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개념설명이 부실하거나 이상한 것 보다는 훨씬 낫죠. 두 책의 진가는 물리를 어느 정도 잘하게 되고 나서 정독하면 느낄 수 있습니다. 개념 설명이 정말 없는게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처음 공부할 때는 너무 과하게 많아서 아이들이 공부할 때 혼란스럽죠.

 

하이탑이나 최신물리 개념 설명에 오개념이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들은 살포시 무시하시면 됩니다. 수십년간 선배들이 저 책 공부하면서 잘 살아 왔고, 그 오개념 몇 개가 물리 실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어차피 문제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리 잡히기도 하구요. 괜히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싶어서 트집잡는 분들의 의견입니다.

 

장점: 개념 설명이 굉장히 꼼꼼하고 방대하다

단점: 개념이 너무 많아서 혼자 공부하는 입장,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활용 방법: 열 번은 넘게 정독할 생각으로 공부하는게 좋다. 한 단원 공부했으면 다른 문제 풀이 책도 그 단원을 공부하고, 다시 개념을 정독하고, 그리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는게 효과적이다.

 

3. 문제 풀이 책 (특목물리, 세페이드 4F,  올림피아드 과학의 지름길 (물리))

 

대표적으로 추천하는 문제 풀이 책입니다. 단점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들에 나와 있는 개념설명은 읽고 공부하라고 만들어진 내용들이 아닙니다. 설명이 아니라 전시해놨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특목물리는 낫긴하지만... 그래도 특목물리의 개념 설명을 보고 물리를 공부한다는건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아래 문제집들에는 좋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풀다보면 거의 70%는 겹치거나 숫자만 바뀐 문제들입니다. 나머지 다른 책에 없는 2~30% 다른 문제를 위해서 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목 물리는 조금 유명하고 대표적인 유형들이 많아서 혼자 공부하기 쉽습니다. 너무 어렵거나 이상한 문제들은 없는 편입니다.

세페이드나 지름길 물리는 갑자기 어려운 문제들이 튀어나와서 학생들을 당황시킵니다. 쉬운 문제 다음에 갑자기 엄청 어려운 문제가 나오거나, 가끔은 일반물리를 알아야지만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섞여 있습니다.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저런 문제들이 중간에 섞여 있으면, 내가 풀어야 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혼란스러우면서 진도가 확 막혀버립니다. 제가 그 피해자.... 지름길책은 최근에 개편 된 것 같아서 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만 이전 버전의 책은 좋은 문제들이 많음과 동시에 혼자 공부하기엔 너무 난해했습니다.

 

물리 문제집들의 가장 큰 문제점들은 풀이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계산 과정은 잘 나와 있지만, 왜 그렇게 풀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그 문제를 풀고 나서도 조금만 유형이 바뀌면 아이들이 응용이 안됩니다. 물리는 계산이 중요한게 아니라, 개념을 적용하는 논리가 중요한건데 문제 풀이 책들은 전부다 계산에만 집중합니다. 그게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물리는 독학 보다는 배우는 걸 추천합니다. 배우면 훨씬 금방 잘할 수 있거든요.

 

장점: 좋은 문제들, 대표 유형들을 풀어볼 수 있습니다.

활용 방법: 개념 설명은 다른 책에서 읽거나 강의를 들어서 해결하시고, 혼자 문제풀이 연습하는데 활용하세요. 가끔 범위를 벗어 나는 문제가 나오면 분노하지마시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세요...

 

 

4. 기출 문제집

 

공식 기출 문제집입니다. 기출문제는 중학생물리대회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하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만 풀이가 없죠. 이 역시 왜 이렇게 풀어야 하는지 보다는 계산에만 집중하는게 아쉽습니다만, 학원을 안다니는 친구들이 기출문제 풀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활용 방법: 물리올림피아드에 정말 좋은 문제들이 많이 출제 되었습니다. 단순히 한 번만 풀고 넘어가지 마시고, 여러 번 반복해서 물고 씹고 뜯고 음미하세요! 한 번 풀 때 여러 번 풀라는게 아니라, 물리 공부 좀 하다가 다시 보면 보이는 깊이가 다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