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매번 강조하지만, 아이들의 성공의 70%는 학부모님들 손에 달려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돌이켜봤을 때 제가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저희 부모님 덕이 90%에 가깝습니다. 저는 의지력이 매우 약하고, 성실함이랑은 거리가 멀었음에도 이렇게 클 수 있었던 건, 무언가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밀어주셨던 부모님 덕분입니다.
또, 제가 하고 싶은게 생기면 무조건 밀어주셨기 때문에, 제가 왜 해야되는지 모르겠는 걸 부모님이 시켜도 군말 없이 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이 시키셨던 것들도, 결국 나중에 몰입하는데 또 도움이 되었구요.
아래 글이 부모님들의 가치관에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시간의 밀도가 중요하다 - 지금 몰입하고 있는가?
우리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합니다. 정확히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들, 또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문들로 우리 아이를 평가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어를 더 잘하는 아이, 수학을 더 잘하는 아이, 과학을 더 잘하는 아이 등등 수 많은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모든 과목에 대해 불안해합니다. 그러면서 시간을 쪼개서 모든 과목을 골고루 학원을 배치하죠.
정말 중요한 건, 지금 무언가에 빠져서 몰입하고 있는가 입니다. 즉, 시간의 밀도를 꽉 채워서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들의 성과는 빠른 선행도, 경시 대회 경험도, 국어, 영어를 했는지 여부도 아니라, 몰입해서 공부한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고등학교 가기전까지 공부에 몰입한 기간이 1년만 되어도 특목고 합격 가능성이 높고, 1년 반 이상이 되면 합격은 물론 합격 후 상위권 차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몰입 상태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또는 누가 말려도 하고 있다면 그게 몰입상태입니다. 밤에 잠 안자고 무언갈 하고 있다면 그게 몰입상태입니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분명 무언가에 흠뻑 빠져서, 말리지 않으면 밤새워 무언가를 할 정도로 몰입하는 걸 보신 적이 있을거에요. 단순히 시간을 꽉 채워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서 활용하기 때문이 시간대비 공부 효율이 몇 배는 더 좋아집니다.
골고루 공부한다는 건 무언가에 몰입한다의 정확히 반대 말입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상태는 무언가를 몰입하기 위한 준비과정일 수 있지만, 해야 할 일들이 가득차 있는 건 몰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꼭 공부 뿐만 아니라, 운동이던 악기던 간에 제가 몰입하고 싶은게 있으면 부모님이 다른 걸 다 빼고서라도 시간을 확보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일년의 절반 정도는 몰입상태로 보냈던거 같습니다. 꼭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에요. 그게 제가 원하는 목표를 대부분 이루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반대로, 아이들이 무언가에 몰입하면 말립니다. 그것만 하고 있으면 다른 건 언제할거냐구요. 수학 선행? 경시? 국어, 영어? 이런거 안해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거 안해도 성공한 친구들의 공통점은 대신 자기가 몰입하는 분야, 몰입하는 순간 만큼은 제대로 몰입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몰입하지 않고, 그냥 학원에서 가르쳐 준걸 듣고 얕게 알기만 한 선행가지고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써먹지도 못합니다. 그렇게 도움된다는 KMO도 몰입기간이 5개월은 넘어야 1차 시험에서 통과가 가능합니다. 몰입기간이 2개월 미만이면, 공부한 기간이 1년이 넘어도 KMO 공부한 티가 잘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몰입하려면?
올림피아드 같은 경시대회가 최상위권에게 추천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의 깊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몰입을 유도하기 때문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올림피아드를 1년 이상 공부해도, 몰입하지 않고 여유롭게 공부한 친구들은 실력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몰입하기 위한 3가지 조건
1. 도전할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2.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피드백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3. 도전하는 목표와 내 실력의 차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합니다.
1.
일단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냥 누가 시키니까 혼나지 않으려고 공부하지, 내가 무언가를 도전하기 위해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내가 반에서 1등 해야겠다", "누군가를 이겨야겠다", "이걸 1시간 내로 끝내고 놀아야겠다",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발표해서 칭찬을 받아야겠다" 등이 모두 좋은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아야겠다 같은 큰 목표도 좋지만, 오늘 당장 도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목표도 자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내가 오늘 공부의 목표가 없었다면 시간을 낭비한 것과 같습니다. 공부한 척 하고 앉아있었던 것에 불과합니다. 이건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제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2.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이 때 시험으로 평가 받는 건, 공부하는 과정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공부하는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라서 나쁜 효과가 더 큽니다. 결국 목표를 세부목표로 쪼개서 오늘 그 세부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로 내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이건 해 본 사람은 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일 수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글이 길어져서 일단은 생략합니다.
3.
예를 들어 KMO 시험에서 동상을 받아서 통과해야지 라는 목표를 세우더라도, KMO 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멀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한 문제도 풀기 힘든데, 동상을 받는다는 목표는 너무 멀리 있죠. 그래서 KMO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은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시험이 다가오고, 내가 조금만 더 하면 KMO에서 상을 탈 성적이 나오겠다 싶으면 그 때 부터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그 기간을 충분히 가져서 통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내가 조금 더 일찍 열심히 했으면 상 탔을텐데 후회하기도 합니다.
학부모님들이 보시기에는, 아이들은 말로만 목표를 얘기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게 목표와 현재 상황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기간이 너무 멀리 있을 수도 있고, 실력적으로 너무 멀리 있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더 단기적인 목표를 만들어줘야 하고, 더 쉬운 세부 목표를 만들어줘야 몰입할 수 있습니다.
실패는 과정일 뿐이다.
학부모님들은 특히 어머님들은 무언가에 도전하고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걸 실패라고 낙오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 큰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중간 목표들은 단지 내가 더 열심히 살기 위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충분히 열심히 했다면, 아쉽긴 해도 좌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9번의 실패 끝에 마지막에 성공한다면,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인정받는 사람도 새로운 도전에서는 또 실패할 수 있구요. 우리는 성공할 때 까지 도전하는거고, 그 과정에서 성장해서 결국 더 크고 멋진 성공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절대 모든 과정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저도 수 없이 많은 대회, 입시, 그 외 여러 활동 등에서 부끄러운 결과들이 많습니다만, 그 누구도 그걸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는 건 제가 성공하고 이룬 것들만 보죠.
저는 수 많은 도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했었고, 그 과정에서 제 스스로를 의심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뭐가 문제였지? 뭘 더하면되지? 더 개선하려고 고민할 뿐, 제 스스로의 타고난 역량이 부족해서 실패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역량이 부족하면 더 노력했어야 하는거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어야 하는거죠.
물론 그 순간은 아쉽습니다. 그 아쉬움이 한 달 이상 갈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나를 낙오자로 만든다거나, 나의 자존감을 깍는다던가, 내 앞으로의 도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어떤 일도 포기하기 전까지는 실패가 아닙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포기합니다. 포기는 한 번 경험하고나면 그 다음은 쉽습니다. 내가그 일에 더 이상 도전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것에 도전하겠다고 선택하는 건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지만, 어려워보여서, 내 능력이 부족할까봐를 의심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습관입니다.
이런 바보 같은 습관을 만드는데, 학부모님들 특히 어머님들이 정말 많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켜봤더니 내 기대보다 못한다, 다른 집 아이보다 못한다 싶으면 그냥 포기해버리고 놔버립니다. 또는, 그냥 한 번의 시험의 결과가 안 좋았던 것 만으로 아이를 재단하고, 재능없는 아이로 정해버립니다.
KMO 1년 차 무상인 친구가 2년만에 또는 3년만에 금상을 받은 친구들도 있고, 물리 올림피아드도 3번의 도전 끝에 무상 -> 장려상 -> 대상을 받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영재고 입시를 중3때 떨어져서, 고1에 다시 지원해서 합격한 친구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자녀랑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ceEDd9fsls
공부는 의지력으로 하는게 아니다. 의지가 필요 없는 환경이 필요하다.
저는 타고난 의지력이 정말 약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 에너지가 1시간도 채 안되서 고갈됩니다.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은 공부에 몰입하지 않은 자녀에게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라고 합니다. 굉장히 큰 오해입니다. 의지력이 필요 없는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면, 딱히 의지력이 필요 없습니다. 주변에 모두가 공부하고 있는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에서는 공부하는데 평소보다 의지력이 훨씬 적게 듭니다.
영어 단어 외우는 숙제도, 친구랑 더 많이 맞춘 사람이 편의점 얻어먹기 내기만 해도 영어 단어 외우는게 세상에서 재일 재밌고 의지력이 전혀 필요 없는 일이됩니다.
공부가 의지력을 사용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 자체가 문제인거지, 아이가 의지력이 부족해서 공부를 안하고 있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부모의 역할 - 즐거운 경험
사람은 즐거운 경험이 쌓이면, 그 경험을 하려고 상상만해도 그 일이 하고 싶어집니다. 그게 다른 말로 중독입니다.
공부도 중독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몰입도 다르게 표현하면 중독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려면 공부에 관한 즐거운 경험들이 쌓여서, 공부 = 즐거운 일, 공부 = 하고 나면 보상이 생기는 일 같은 보상회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즉, 공부에 관련해서 성취감, 우월감, 존중, 애정 등 즐거운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경시대회에서 상을 탄다거나, 반에서 1등을 한다거나 하는 즐거운 경험들이 기다리다보면, 또는 아이가 의지력으로 노력하면 생긴다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학부모님들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원래는 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똑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판에 앉히고, 몇 번 따게 해주고, 또 잃었다가, 더 크게 따게해주고 하다보면 중독됩니다.
영화 타짜나, 드라마 카지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구를 어떻게 판에 앉히느냐라고들 하죠. 우리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판을 만들어주고, 그 판에서 따게 해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호구들이 대단해보이던가요? 판에 앉도록 설계하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이죠? 즉,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부모님이 그 대단한 역할을 하셨다고 봅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갑자기 공부하게 된 경우는, 보통 부모님이 아니라 친구들 또는 선생님들의 영향을 받거나, 또는 하다보니 성적이 잘 나오는 경험을 하고나서 변하게 됩니다. 즉,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부모님이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이걸 해줘야 합니다. 어리면 어릴 수록 더 쉽죠.
부모의 역할 - 환경 조성하기
"맹모삼천지교" 라고 아시죠? 맹자가 세 번의 이사 끝에 좋은 환경을 만나 대학자가 될 수 있었다는 얘기죠.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무언가에 빠져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부모님이 조성해줘야 합니다. 그 환경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 성장할지도 결정되겠죠.
지금 환경이 우리 아이에게 충분하게 동기부여와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인지 살펴봐주세요.
부모의 역할 - 안전장치, 지지자
사람은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부모님들은 또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꾸 그 시행착오를 못하게 막습니다.
시행착오를 막으면, 시행착오 없이 빨리 성장하는게 아니라, 아예 시도조차 안하게 되어서 성장을 아예 멈춰버립니다.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자꾸 공부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고, 과정에 개입하려고 하는데 그건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 성장하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의 역할은,
니가 시행착오를 얼마나 하던간에 다시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밀어줄거다.
나는 니가 시행착오를 얼마나 겪던간에 니가 대단하다고 믿는다. 이 과정은 너무 당연한 과정이다.
시행착오는 겪는만큼 성장하는거다. 니 마음껏 겪어라. 더 빨리 더 많이.
단, 아이들 본인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