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법] 최상위권이 되기 위한 7:3의 법칙

최상위권이 되기 위한 7:3의 법칙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생들이 공부해야 되는 양이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수학, 영어만 적당히 선행해도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과학에 국어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일찍부터 시작한 학생들은 부담이 덜합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학생들은 주변 친구들과 비교 하면서 늦은 진도와 실력에 초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 학부모님들이 선택하는건 과목 별로 학원을 찾아서 등록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과목마다 학원을 등록한다고 해서 골고루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실력이 늘려면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바쁘고 할게 많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 때문에 방해도 많이 되구요. 

 

A, B, C, D를 잘하고 싶다면, 동시에 25%씩 열심히 할 게 아니라, 일단 A에 몰입하고, A를 정복하고 나면 B를 정복하고 그렇게 순차적으로 D까지 정복해야 합니다. 내가 4개국어를 잘하고 싶다고 해서, 4개 나라 언어를 동시에 공부하면 하나도 제대로 안되겠죠? 언어로 예시를 들면 하나씩 해야 된다는 걸 바로 공감하실거에요. 하지만 수학, 과학을 공부할 때는 동시에 배우면서 골고루 잘하려고 합니다. 

 

 

7: 3의 법칙이란?

- 내가 정말 잘하고 싶은게 있다면 내가 가진 시간의 7을 아낌 없이 투자하고, 그 외에 해야 하는 일은 남은 시간 3만 사용한다.


 

1. 영재고를 준비하려면 해야 되는게 너무 많다.

 

요즘 영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해야 되는게 너무 많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시키고 싶은게 많다는게 더 옳은 표현일 수 있습니다.)

- 고등수학 상, 하 + 중등 기하 심화

- KMO

- 수학1, 수학2, 미적분 등의 선행

- 중등과학

- 고등물리 + 물올

- 고등화학 + 화올

- 고등생물

- 고등지학

- 창의 수학, 창의 과학

- 국어, 영어

 

거기에, 올해는 영재고 입시 원서를 1장밖에 못 쓰면서 2학년에 원서 써보겠다는 유행이 생겨서 학생들이 더 죽어났던 것 같습니다.

 

 

2. 예전에도 그랬었다.

 

매년 학생들, 학부모님들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즘은 해야 될 게 너무 많아졌다구요. 하지만 과거에도 해야하는 공부는 많았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교육과정이 훨씬 범위가 넓었죠. (물론, 요즘 친구들이 더 어려운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대신 그만큼 좋은 컨텐츠들과 수업들을 접할 수 있죠.)

 

위에 언급한 공부들은 저희 때도 사실 다 했던 것들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수학 선행은 미적분, 기벡까지, KMO, 물올 다 했고, 도경시대회도 1등하고, 물2, 화2, 생2, 지2까지 공부하고 나서 지금 기준으로 토플 100점 까지 만들어 놓고 과고에 입학했습니다.

 

공부한 내용만 보면 숨도 안쉬고 공부만 했을 것 같겠지만,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하고 살았습니다. 운동, 밴드부, 게임, 연애(?) 등 말이죠. 물론 원하는 목표는 다 이루면서요.

 

결국 주어진 시간은 같습니다. 얼마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효율적인 공부는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공부가 아닌, 하나에 몰입하는 공부입니다.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3. 1시간 씩 5과목 공부하기 VS 5시간 동안 1과목 공부하기

 

총 5시간을 공부합니다. 근데 A는 1시간 씩 5과목 공부하고, B는 5시간 동안 1과목을 공부합니다. 누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까요? 한 달이 지났을 때 누가 더 실력이 많이 늘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사실 누구나 5시간 동안 1과목만 공부하는게 집중이 잘 되면서 효율이 좋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여러 분은 몇 개의 과목을 동시에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고 1년 내내 수학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 역시 비효율적입니다. 다른 과목은 아예 다 버리게 되니까요.

 

4. 몇 가지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1. 한 번 경지에 올라놓으면, 까먹긴 해도 그 수준까지는 금방 복구한다.

2. 실력의 단계를 올리려면 몰입해야 한다. 꾸준히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다.

3. 약간의 딴짓을 한다고 몰입이 깨지지 않는다.

4. 몰입을 위해서는 예열이 필요하다.

 

 

1. 한 번 경지에 올라놓으면, 까먹긴 해도 그 수준까지는 금방 복구한다.


영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처음 토플 시험을 100점 맞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90점에서 100점 올리는게 꽤 만만치 않습니다. 일년 동안 영어에 손을 놓고나서 다시 몇 주만 집중하면 금방 100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잘 풀던 문제들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면 기억이 안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문제만 풀어봐도 금방 다시 잘 풀게 됩니다.

 

 

2. 실력의 단계를 올리려면 몰입해야 한다. 꾸준히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다.


 

즉, 내가 이뤄놓은 경지는 까먹더라도 금방 복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오랜 노력보다는 폭발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걸 우리는 몰입이라고 부릅니다. 몰입은 이것 저것 골고루 해서는 절대 달성할 수 없습니다.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몰입하고 싶은 주제 외에는 신경을 꺼야 합니다. 이거 말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내가 지금 하고 있는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뇌가 인식해야 몰입이 시작됩니다. 몰입이 시작되면, 내 평소 능력의 몇 배 이상을 발휘할 수 있고 (평소에 내 능력의 극히 일부만을 사용하는거죠) 그 몰입 상태를 한 달 정도만 유지할 수 있으면 다음 경지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차례차례 몰입해야 합니다. 원하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는 그 목표만 생각하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가 끝나고 나면 다음 목표로 넘어가겠죠. KMO 공부에 몰입하고나서 물리 공부에 몰입하면 당연히 수학 실력은 줄어듭니다. 단, 원래 실력을 찾는데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3. 약간의 딴짓을 한다고 몰입이 깨지지 않는다.


사람은 밥도 먹고, 씻고, 화장실도 가야하며, 학교도 가야하고 일상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모든 시간을 몰입하는 주제에 쏟을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내가 매일 규칙적으로 겪는 일들은 내 몰입을 크게 방해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만 잠깐 신경쓰면 되는 일들 역시 몰입을 크게 방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3시간쯤 수학 공부를 해서 슬슬 몰입 하려고 할 때, 영어 학원을 가야 한다면? 또는 영어 학원에서 열심히 배워 오자마자 바로 수학 숙제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몰입이 깨지겠죠.

 

 

4. 몰입을 위해서는 예열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A라는 과목에 몰입하고, 이 과목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 다음에는 B라는 과목에 몰입할 계획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A가 끝나고 B를 시작하면 될 것 같지만, 몰입에는 예열이 필요합니다. 우리 뇌가 어떤 일이 중요하다라고 인식하려면 꽤 오랜 기간 동안 자주 인식해야 그 때 부터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즉, 대부분의 시간은 A과목을 공부하면서, 일부 남는 시간은 B 과목을 공부하는거죠.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B 과목을 잘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B를 잘하려고 하는 순간 A에 대한 몰입이 깨집니다. 우리는 단지 B를 예열하려고 하는 것일 뿐, B과목을 잘하는 건 B 과목에 몰입하고 나서 잘하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KMO 1차는 5월에 시험을 보고 물리 올림피아드는 8월에 시험을 봅니다. 당연히 5월까지는 KMO에 몰입하고, 그 다음 부터는 물리에 몰입해야 합니다. KMO에 몰입하는 동안 주 1회 정도만 물리에 투자해서, 물리2까지 한 번 대충이라도 끝내 놓으면, 2달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동상이상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5. 7: 3의 법칙, 최상위권이 되려면 몰입의 연속이어야 한다.


제 중학교의 삶은 몰입의 연속이었습니다. 꾸준히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토플 공부할 때는 영어만 2달 동안 공부해서 100점 수준으로 받고 그 뒤로는 영어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물리 올림피아드 2달 앞두고는 물리 외에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늦게 시작한 물리 공부임에도 수상했죠. 내신 공부는 기말고사 딱 일주일 앞두고 몰입을 시작해서 원하는 등수를 얻어내구요. 그 외에 운동, 밴드부 활동 등등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몰입해서 했었습니다. 물론 목표가 없는 기간에는 그냥 평범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연속적인 몰입이 가능했던 건 7:3의 법칙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이루고 싶은 목표, 잘하고 싶은 공부에는 7을 쏟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음 번에 몰입하고 싶은 과목들을 공부하는데 사용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몰입하려는 과목 이외에는 잘하려는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숙제도 안하고, 집중도 안해도 어쨌든 들어두면 남는게 있습니다. 다음 번에 공부할 때 훨씬 빠르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집중하려는 목표가 뭔지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다음 목표는 뭔지까지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비율을 7:3으로 맞춥니다. 다다음 목표까지 고려해서 7:2:1 로 시간을 쓸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비율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내 목표가 뭔지 알고, 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음 번 몰입을 위해 투자하되 적은 시간과, 성취도는 포기할 것.

 

번외로..

 

그리고 제가 몰입이 가능했던 또다른 이유는 저희 엄마 덕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떤 목표에 몰입하는게 보이면 나머지는 학원이던, 약속이던 그 어떤 것도 다 정리해주시고, 그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 목표가 어떨때는 토플, 내신, KMO, 물올 등 계속 바뀌었지만요. 가장 컸던 건 몰입하는 과목 이외에는 성취도가 떨어져도 전혀 신경쓰지 않으시더라구요. 최근에 엄마한테 어릴 때 내가 학원가서 꼴지해도 왜 뭐라고 안했었어? 하고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잘하게 되는거고, 중간에 그만두면 이도저도 안되는 걸 주변에서 엄청 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관련된 학원 빼고는 다 정리한 것도 하나에 집중해야 잘하지, 골고루 시키면 다 망한다는 걸 알고 그렇게 하신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잘해서 잘한 줄 알았는데... 사실 저희 엄마 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6. 보이는 건 결과지만, 중요한 건 과정입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 또는 카페 같은 커뮤니티에서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접합니다. 또는 학원 선생님들로 부터 성공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죠. 근데 그 이야기들은 모두 결과일 뿐 과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글을 통해 정보를 얻는 분들은 막연하게 동시에 모든 과목을 해야 하는구나 라고 오해합니다.

 

또, 어떤 글에는 누가 수학 성취도가 이렇게 좋다더라, 다른 글에서는 누가 물리 성취도가 이렇게 좋다더라 등의 글들을 접하다보면 하나라도 못하면 우리애는 영재가 아닌가보구나 라고 하시게 됩니다. 다들 한 번에 하나씩만 잘합니다. 하나를 잘 하려고 하는 동안 당연히 다른 건 못하는게 정상입니다.

 

확실히 말씀드리지만, 하나씩 잘하려고 하는 사람이, 전부다 잘하려고 하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면.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단, 몰입하고 싶은 과목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으세요. 그리고, 몰입하고 싶은 과목을 제외하고는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들으세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들어두는게, 아예 안 듣는 것 보다 다음 번에 몰입할 때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정말 대다수의 똑똑한 사람들도 한 번에 하나 잘하기도 힘듭니다.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70%를 쏟아주세요.